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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마인드풀코리아

[동아비즈니스리뷰] "명상은 소통,생산성 향상 촉매제, 명분 중시하는 Z세대 통해 더욱 확산될 것" (3)



7. 원래 인사 조직 컨설턴트였다. 어쩌다 명상에 관심을 두게 됐나.

기업 컨설팅 현장을 다니다 보면 사업이 잘 안 되는 이유가 결코 좋은 아이디어가 없거나 사람들이 불성실해서가 아니더라. 내부 구성원간 감정이 첨예하게 얽혀 있을 때 주로 문제 가 생긴다. 가령 두 사업부 간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우려가 있어 업무 조정 및 통합이 필요해도, 부서장끼리 경쟁 관계이거나 사이가 안 좋으면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 렵지 않나. 이 경우 내부 파벌이 생기고 부서원간 물밑 경쟁도 벌어진다. 이렇게 리더들이 이성적, 논리적 판단을 무시한 채 감정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지만, 리더십 이론들을 보면 ‘좋은 리더가 누구인가’를 탐구할 뿐 ‘어떻게 좋은 리더 를 만들 수 있나’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던 중 명상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마음을 훈련시키는 명상이야말로 좋은 리더를 양성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 과학적 근거까지 명상의 효과를 뒷받침하고 있고, 한 번 배우기만 하면 혼자, 언제 어디서든, 평생에 걸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방 법론이라 생각했다.

8. 명상 앱 회사를 창업했다. 디지털 명상의 경우 비대면의 한계는 없나.

당연히 명상하다 보면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감상을 나누고 싶어지는데 비대면 플랫폼은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기에 앱을 통한 명상을 넘어 8주 오프라인 과정을 운영한다든지 공간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명 상을 경험하고, 누구든지 쉽게 배우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이것과 별개로 디지털 플랫폼과 만나면서 명상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시장이 커지 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 모임에 가면 명상 앱을 운세 앱 과 동일시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분들이 많았다. 명상이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봤 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캄도 한국에 진출하고, 마보뿐 아니라 코끼리 등 경쟁 앱도 선전하면서 서비스의 가치가 점점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마보의 색을 지키기 위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시리즈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등 조금 더 쌍방향 상 호작용이 가능한 인터랙티브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9. 명상 앱 사용자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2016년 처음 마보 앱을 선보일 때는 2030 여성이 많이 쓰지 않을까 막연히 추측하고, 이 타깃층에 맞춰 UX/UI 등을 디자인했다. 2030 여성이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해외 유행이나 트렌드에 민감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털어 놓는 편이지 않나. 아직 한국 사회 남자들은 그러지 못하다 보니 생소한 명상 앱에 관심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사용자들 비중을 보니 의외로 3040 남성이 2030 여성 다음 으로 많았다. 그리고 오프라인 클래스를 오픈해도 거의 여자일 줄 알았는데, 40~60대 남성 들도 참석했다. 결국, 마음이 힘든 건 전 연령대와 성별을 불문한 사람들의 고질적인 정서 다. 디지털 명상이 이런 샤이(shy) 남성 명상가들이 보다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수치심 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0. 젊은 세대가 명상에 관심이 많은 게 의외다.

마음챙김 명상의 경우 젊은 세대 중에서도 특히 밀레니얼보다 Z세대와 잘 통하는 콘텐츠 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보다도 더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이 많고 가치 지향적으로 움직인 다는 특징을 가진다. 인간 의식을 단계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진보된 세대로도 볼 수 있다. 과거 세대는 먹고사는 생계 문제에 집중했고,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표현, 자아실현을 중시 하고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자신의 뛰어남, 아름다움 등을 드러내느라 바빴다. 그런데 Z세 대는 또 다르다. 자아실현에서도 한 발 더 나가 다시 명분을 찾고 사회적인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는 세대다. 채식이나 동물 권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기후 변화에도 훨씬 민감하고, 난 민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낸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챙김 명상은 밀레니얼보 다도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은 Z세대의 삶에 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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